나는 세상 모든 것에 관심이 많은 편이지만, 제일 흥미가 가는 쪽은 역사와 종교이다. 대학교도 역사학과나 비교종교학 쪽으로 가려고 했었지만, 현실적인 이유로 인해(먹고살기 힘들 거 같아서) 그냥 취미로 남겨두고 전혀 관심이 없던 교육 쪽으로 갔다.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어차피 전공을 살리지 못할 거 같으면 그냥 내가 좋아하는 쪽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들긴 하지만, 그래도 학교를 재밌게 다녔으니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다.
언제부터 역사와 종교를 좋아했는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, 어렸을 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으면서 흥미를 가졌던 거 같다. 신화란 게 역사와 종교의 혼합물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넘어간 것이다. 그리고 그때쯤 나왔던 책이 로마인 이야기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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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기억으로는 중학교 1학년이나 국민학교 6학년 때 즈음해서 나왔던 거 같다(초등학교가 아니라 국민학교다). 하굣길 루틴이 동네 서점-오락실-집 앞 슈퍼로 이어졌었는데, 서점 아저씨가 꽤나 귀여워하면서 책을 많이 권해줬다. 지금 생각하면 동네 꼬맹이가 일주일에 한두 권씩 꼭 사 갔으니 '호구호구 우리 호구 왔능가' 하면서 귀여워했을 듯하다.
어쨌거나 서점에서 권해서 처음 읽었는데, 너무 재밌어서 집에 가는 길에 다 읽어버렸다. 이후에 1년에 한 권씩 책이 나올 때마다 꼭 구입해서 읽었다. 시오노 나나미가 원래 소설가라 필력이 좋은 데다, 장기간에 걸쳐 준비하고 써서 그런지 내용도 탄탄한 편이었다(고 생각 했었다).
그러다 대학교에 입학해서 여러 가지 역사학 책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, 생각 외로 실제 역사와 다른 부분도 많고, 작가가 지어낸 부분도 많아서 꽤 실망했었다. 그리고 뭐랄까, 시오노 나나미라는 작가가 좀 파시스트적 관점을 가지고 있어서 읽다 보면 불편한 부분도 많다. 완결까지 다 보긴 했는데, 나중에는 흥미가 떨어져 어쨌든 완결까진 읽어보자 하는 의무감에 읽은 것도 없잖아 있었다.
그래도 처음 역사에, 특히 로마 역사에 관심이 갓 생긴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어볼 만한 책이다. 단, 이 책에서 쓴 내용이 전부 사실은 아니고, 작가가 꽤 편향된 논점과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, 지어낸 부분도 많다는 점을 머릿속에 꼭 가지고 있어야 할 테지만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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